TSMC보다 싼 삼성전자 매수기회?

#삼성전자 PER 13.2 불과 TSMC 23.8 한참 못 미쳐

#삼성전자 매출대비 시총 1.5배 TSMC는 무려 10배 `고평가`

#하반기 메모리 호조 전망속 "시총 차이 줄여갈것" vs"파운드리 수주 성과 내야"




 

대만 최대 기업이자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인 TSMC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TSMC가 상대적으로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의미여서 TSMC의 대체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가 부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매출액 대비 시총은 1.49배에 불과한 데 비해 TSMC는 9.66배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예상 연매출액에 비해 현재 시총이 1.5배 정도지만, TSMC 시총은 500조원을 넘어 10배에 가까워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삼성전자는 13.2배인 반면 TSMC는 23.8배에 달한다. 실제 연초에 비해 삼성전자 대비 TSMC의 주가 상승은 두드러진다. TSMC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 339대만달러 대비 6일 435대만달러로 28.3%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1월 2일 5만5200원에서 6일 5만8000원으로 5.1%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의 시총까지 뛰어넘으면서 명실공히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가 됐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대만 최대 기업인 TSMC의 전 세계 시총 순위는 연초 21위에서 현재 11위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TSMC의 주가 상승은 인텔 호재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7㎚(나노미터) 공정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일부 물량은 외부 위탁생산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다만 TSMC가 급격한 상승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5G 본격화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고 서버용 D램의 경우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연말께 삼성전자가 TSMC와의 시총 갭을 줄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이사는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저평가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로 몰리는 추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2조6682억원으로 2위 포스코(2353억원)와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아시아 펀드들의 TSMC 편입 비중이 한계치에 달해 펀드 자금이 삼성전자로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서 큰 수주를 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단기간에 TSMC로부터 시총 1위를 탈환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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