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순매수 1조 돌파
- 경제NEWS
- 2020. 7. 28. 23:55
삼성전자에 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 주가만 1조 넘게 순매수
한국 코스피 증시를 한동안 외면했던 외국인이 7년여 만에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약 1조 3000억 원!
28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39.13포인트(1.76%) 오른 2,256.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6.62포인트(0.83%) 오른 807.85에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번졌을 때만 해도 12조 원 넘게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다시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 모은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였다.
#달러 약세와 저평가된 IT기업이 외국인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
주식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국내 주식을 사 모으는 이유로 달러 약세와 미국 대형 기술주의 지나친 고평가를 꼽는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현지 주식에 투자하려면 해당국 통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미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여야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기준 달러 인덱스(주요 6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93.619로 이달 들어서만 4%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달러를 시중에 푼 데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사회의 신뢰를 깨뜨리는 행보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개러스 베리 매쿼리 매니징 디렉터는CNBC에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미국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보다 삼성전자 등 한국 IT 기업의 주가가 매우 저렴하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7일 기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주가 수익비율(PER)은PER 38.5배로 코스피(16.3배)와 코스닥(22배) 보다 훨씬 높다.
삼성전자의 PER은 13.2배인데 반해, 미국의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아마존(82배), 애플(28.2배), 마이크로소프트(31.6배), 페이스북(26.2배) 등은 매우 고평가 된 상태다. 인텔사가 지난 26일(현지 시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외주 비율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삼성전자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가 이미 5G나 인공지능(AI) 관련 물량 증가로 추가 생산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정도뿐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국내 주식 7년 만에 최대 순매수 기록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 오른 2256.99에 마감했다. 지난 1월 기록한 연고점(2267.25)에 거의 다다른 상태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조 3111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정규장 마감 기준)했는데, 개인이 1조 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루 기준 외국인 순매수액으로는 지난 2013년 9월(1조 4308억 원) 이후 7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 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 모았다.
월별 순매수액을 봐도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월 코스피에서 12조 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어 4월과 5월에는 각각 4조원대와 2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더니 6월에는 순매도 금액을 2조원 아래로 줄였다. 이달 들어서는 27일 기준 약 7000억 원가량 순매도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삼성전자 등 IT섹터에 투자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우를 포함하여 삼성전자 주식 총 1조 53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인 LGLG전자(1989억 원)와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난다.
사실상 삼성전자에 올인한 셈이다. 지난 3월과 5월만 해도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1위 종목이었다.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27일 기준) 우선주를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 총 1조 5300억 원가량을 매수했다.
외국인은 28일에도 삼성전자 주식 9210억 원어치를 순매수(정규장 마감 기준)했는데, 일별 순매수액으로는 지난 2018년 5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1조 1216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1% 상승(5만 2800→5만 8600원)했다.
반대로 개인들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만큼 ‘삼성전자 사랑’이 대단했는데, 지난달과 이번 달에는 순매도 종목 1위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과 정반대 방향으로 투자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에서 3조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한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SK하이닉스(7488억 원)와SKSK바이오팜(6425억 원)을 비롯해 네이버(5239억 원), 카카오(4881억 원)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 대형주들이었다.
# 삼성전자 고점 돌파 시그널
삼성전자가 그동안 지루했던 횡보를 금일 엄청난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돌파하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상승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종목에 편입해놓고 예의주시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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