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코로나19에도 공장가동률 100%

시스템 반도체 생산 기업 DB하이텍이 코로나 여파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도 공장 가동률이 1년 넘게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DB하이텍은 노후 장비 교체 등을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9일 DB하이텍에 따르면, 이번 달 부천 공장(Fab1)과 상우 공장(Fab2) 두 곳의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째 풀가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사용되는 8인치 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8인치 웨이퍼는 12인치 웨이퍼보다 한 단계 아래 제품이지만, 최근 카메라센서와 사물인터넷(IoT),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2%대를 유지하고 있는 DB하이텍은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258억원, 영업익 6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1.5%, 188.8%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DB하이텍의 영업이익이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DB하이텍의 올해 실적 시장추정치는 매출액 9,260억원, 영업이익 2,525억원이다. 8인치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의 7nm 공정기술 개발 지연으로 파운드리 시장 급증이 기대된다"며 "인텔이 자체 팹이 아닌 파운드리 팹을 사용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텔 향 신규 수주는 TSMC 등 퍼스트 티어(1st tier)에 집중될 전망이지만, TSMC의 제한적인 자원 배분으로 DB하이텍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에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며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 장기화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실적 호조에 주가도 상승세다.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인 DB하이텍 주가는 지난 28일 기준 3만 3,300원에 장을 마쳤다. DB하이텍 주가가 3만원을 넘어선 건 199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주가 상승에도 아직까지는 저평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B하이텍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 28일 기준 8.68배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실적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DB하이텍은 100% 가동 중인 공장의 노후 장비를 교체해 8인치 웨이퍼의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려 실적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노후 장비 교체를 통해 공장의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장비 교체를 통해 생산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DB하이텍이 12인치 웨이퍼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업 확장 측면에서 8인치 웨이퍼 외에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 외에도 다양한 사업 확장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를 포함해 다각도로 사업 확장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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